2025-09-23 23:19
Tags: 경제학
레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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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판매자는 제품 정보를 독점하고 구매자는 불리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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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장에는 저품질 상품(레몬)만 남아 우량품은 사라지고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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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품질 보증, 평판, 전문가 인증, 정부 규제 등 다양한 신뢰 장치가 필요하다.
- ‘레몬’은 먹는 과일 레몬이 아니다. 미국 속어로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형편없는 불량품’, 특히 중고차를 지칭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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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기름에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라는 불이 붙어 시장 전체를 태워버리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 정보의 비대칭성 (Asymmetric Information)
- 모든 문제의 시작. 거래의 한쪽은 모든 것을 알고, 다른 쪽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 판매자 우위: 중고차 판매상, 보험 가입자, 대출 신청자, 이직하려는 직원
- 구매자 우위: 보험 회사, 은행, 채용 담당자
나. 역선택 (Adverse Selection)
- 정보가 없는 쪽이 거래가 이루어지기 전에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되는 현상이다.
- 평균 가격의 함정:
- 구매자는 어떤 차가 좋은 차(체리)인지 나쁜 차(레몬)인지 구별할 수 없다.
- 그래서 그는 시장에 나온 모든 차의 품질을 평균 내어 ‘평균적인 가격’만 지불하려 한다.
- 예를 들어, 체리가 1,000만 원, 레몬이 500만 원의 가치가 있다면, 구매자는 약 750만 원 정도만 내려는 것이다.
- 우량품의 퇴출:
- 좋은 차(체리)를 가진 판매자는 자신의 차가 1,000만 원의 가치가 있음을 안다.
- 하지만 시장에서 750만 원밖에 쳐주지 않으니, 차를 파는 것을 포기하고 자기가 계속 타거나 지인에게 팔아버린다.
- 결국 좋은 매물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
- 불량품의 점령:
- 반면, 나쁜 차(레몬)를 가진 판매자는 500만 원짜리 차를 750만 원에 팔 수 있으니 신이 나서 차를 내놓는다.
- 시장에는 점점 레몬만 넘쳐나게 된다.
- 시장의 붕괴:
- 구매자들은 시장에 레몬만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이제 그들은 평균 가격조차 지불하려 하지 않고, 가격은 더욱 폭락한다.
- 결국 아무도 중고차를 사지도, 팔지도 않는 최악의 상황, 즉 시장 실패(Market Failure)에 이르게 된다.
다. 도덕적 해이 (Moral Hazard)
- 정보를 가진 쪽이 계약을 믿고 이전보다 부주의하거나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다.
- 보험 시장:
-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는 ‘사고가 나도 보험사가 처리해 주겠지’라는 생각에 이전보다 난폭하게 운전할 수 있다.
- 화재보험에 든 건물주는 소방 안전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 금융 시장:
-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믿음 때문에 대형 은행이 위험한 투자를 감행하는 것도 도덕적 해이의 일종이다.
- 위기가 터져도 정부가 구제해 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시장 분야 | 정보 우위자 | 정보 열위자 | 레몬 시장 현상 |
|---|---|---|---|
| 보험 시장 | 보험 가입자 | 보험사 | 건강이 나쁜 사람일수록 보험에 더 적극적으로 가입하려 함 (역선택). 가입 후 건강관리에 소홀해짐 (도덕적 해이). |
| 금융 시장 | 돈을 빌리는 사람/기업 | 은행/투자자 | 재무 상태가 부실한 기업일수록 대출을 더 절실히 원함 (역선택). 투자받은 후 자금을 방만하게 운영함 (도덕적 해이). |
| 구인구직 시장 | 구직자 | 기업(채용 담당자) | 능력이 부족한 구직자일수록 이력서를 과대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음 (역선택). 채용된 후 태만하게 근무함 (도덕적 해이). |
| 온라인 중고 거래 | 판매자 | 구매자 | 하자가 있는 물건을 숨기고 판매하려 함. 구매자는 사진과 설명만 믿고 구매했다가 피해를 봄. |
| 레스토랑 | 주방장/주인 | 처음 온 손님 | 손님은 어떤 메뉴가 신선하고 맛있는지 모름. 식당은 오래된 재료를 먼저 소진하려 할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