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7 22:26

Tags: 심리학

본능 (Innate Behavior)

  • 학습 없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각인된 행동 패턴으로, 생존번식을 위해 진화한 결과물

  • 본능은 특정 ‘신호 자극’에 의해 촉발되는 ‘고정 행동 패턴’이라는 명확한 구조를 가지며, 이는 생명체의 신경계에 내재

  • 생존에 유리한 특정 행동 패턴을 가진 개체들이 더 많이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었고,

  • 이 과정이 수만, 수백만 세대 반복되면서 해당 행동은 그 종의 보편적인 특징, 즉 ‘본능’으로 자리 잡게 됨

구분본능 (Innate Behavior)학습 (Learned Behavior)
획득 경로유전적으로 물려받음 (타고남)경험, 교육, 훈련을 통해 습득
변화 가능성거의 변하지 않음 (고정적)환경과 경험에 따라 변화 가능 (유연함)
반응 속도즉각적이고 자동적생각하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
종 내 보편성종의 모든 개체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남개체마다 경험이 달라 다르게 나타남
장점생존에 직결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반응 가능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 가능
단점새로운 환경이나 비정상적인 자극에 취약학습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잘못된 학습 가능

본능의 구조

  • ‘신호 자극’ 이라는 열쇠가 ‘내재적 해발 기구’ 라는 자물쇠를 열면, ‘고정 행동 패턴’ 이라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정교한 시스템

1) 신호 자극 (Sign Stimulus)

  • 본능적인 행동을 촉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특정 외부 자극입니다.
  • 이는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인식될 수 있으며, 매우 구체적이고 한정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 큰가시고기 수컷의 공격성: 니코 틴버겐의 유명한 실험에서, 큰가시고기 수컷은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다른 수컷을 맹렬히 공격합니다. 이때 공격성을 촉발하는 ‘신호 자극’은 침입자의 전체적인 형태가 아니라, 바로 ‘붉은색 배’입니다. 심지어 물고기 모양이 아니더라도 아래쪽이 붉은색인 모형을 보면 어김없이 공격성을 드러냈습니다.
    • 새끼 갈매기의 먹이 요청: 새끼 갈매기는 어미 부리에 있는 ‘붉은 점’을 쪼아 먹이를 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 붉은 점이 바로 새끼의 쪼는 행동을 유발하는 신호 자극입니다.

2) 내재적 해발 기구 (Innate Releasing Mechanism, IRM)

  • 신호 자극을 감지했을 때, 뇌와 신경계 내부에서 특정 행동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가상의 신경 회로입니다.
  • 자물쇠에 맞는 열쇠(신호 자극)가 꽂히면, 자물쇠가 풀리며 문이 열리는(행동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 이 메커니즘은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으며, 특정 자극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3) 고정 행동 패턴 (Fixed Action Pattern, FAP)

  • 내재적 해발 기구가 활성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한 번 시작되면 중간에 멈추거나 순서를 바꿀 수 없는 일련의 고정된 행동입니다.
    • 회색기러기의 알 회수 행동: 회색기러기는 둥지 밖으로 굴러 나간 알을 보면, 부리와 목을 이용해 굴려서 둥지 안으로 다시 가져옵니다. 이것이 고정 행동 패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알을 굴리는 도중에 알을 치워버려도 기러기는 알이 없는 상태에서 허공에 부리를 대고 굴리는 행동을 끝까지 마친다는 것입니다. 이는 FAP가 일단 시작되면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정해진 순서대로 완료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 뻐꾸기 새끼의 탁란 행동: 다른 새의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둥지 안의 다른 알이나 새끼를 등 V자 홈에 얹어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본능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이 행동 역시 FAP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