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7 12:43
Tags: 의사결정
린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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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고전)일수록 미래에도 더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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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디 효과라는 이름은 다소 엉뚱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 1964년, 작가 앨버트 골드만은 뉴욕 브로드웨이의 ‘린디스 델리(Lindy’s Delicatessen)‘라는 식당에 모이는 코미디언들의 대화를 글로 옮겼다.
- 코미디언들은 농담처럼 “무대에 오래 오른 코미디언일수록 앞으로 더 오래 무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 신인들은 금방 사라지지만,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베테랑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경험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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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순한 아이디어는 통계학과 수학의 세계로 넘어가며 정교한 이론으로 발전했다.
- 통계학자 브누아 망델브로는 이 개념을 학문적으로 다듬었고, 마침내 사상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의 저서 『안티프래질]』을 통해 린디 효과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 탈레브는 린디 효과를 ‘비소멸성(non-perishable)‘을 가진 대상에 적용되는 강력한 필터링 메커니즘으로 설명했다.
- “어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10년간 살아남았다면, 앞으로 10년을 더 존속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만약 100년간 살아남았다면, 앞으로 100년을 더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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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린디 효과는 과거의 생존 기간이 미래의 기대수명을 결정하는 경험적 법칙이다.
- 새로운 기술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치명적인 결함이나 약점을 가질 수 있지만, 오래된 기술은 이미 수많은 비판과 경쟁, 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며 그 가치를 증명했다.
- 포크, 숟가락, 의자, 바퀴와 같은 기술은 수천 년간 우리 곁을 지키며 사소한 개선을 거쳤을 뿐, 본질적인 형태는 변하지 않았다.
- 이들은 시간이라는 가장 혹독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셈이다.
구분 | 인간 (소멸성) | 책 (비소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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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생존 기간 | 나이가 들수록 | 오래 존재할수록 |
위험률 (소멸/사망 확률) | 증가한다 | 감소한다 |
미래 기대수명 | 감소한다 | 증가한다 |
예시 | 90세 노인은 1세 아기보다 기대수명이 짧다. | 500년 된 고전은 1년 된 베스트셀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
린디 효과의 맹점
- 블랙스완 이벤트:
- 나심 탈레브가 강조한 또 다른 개념인 ‘블랙 스완’은 예측 불가능하며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한다.
- 소행성 충돌이나 전 지구적 재앙과 같은 블랙 스완은 아무리 오래 살아남은 ‘린디한’ 존재라도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다.
- 기술적 특이점:
- 때로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 기술이 등장하여 기존의 강자를 몰아낸다.
- 수천 년간 인류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마차는 자동차의 등장으로 불과 수십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은 우리가 ‘린디하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을 대체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확률적 예측일 뿐:
- 린디 효과는 미래를 확정하는 물리 법칙이 아니다.
- 어디까지나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경험적 규칙(Heuristic)이자 확률적 모델이다.
- 따라서 항상 예외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