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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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축적은 시장 예측이라는 신기루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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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심리적 약점인 ‘두려움과 탐욕’을 인정하고, 이를 역이용하여 경쟁 우위로 삼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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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행동 원칙과 구체적인 투자 프레임워크를 통해, 누구나 부를 향한 흔들림 없는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행동경제학으로 푸는 부의 비밀 대니얼 크로스비의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원칙 완벽 핸드북
우리는 투자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더 많은 정보, 더 복잡한 전략, 더 빠른 실행을 요구받는다. 마치 월스트리트의 늑대들처럼 번뜩이는 눈으로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자이자 자산 관리 전문가인 대니얼 크로스비(Daniel Crosby)는 그의 저서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원칙(The Laws of Wealth)』을 통해 이 모든 것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왜 똑똑한 사람들이 그토록 어리석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안의 ‘턱시도를 입은 원숭이’, 즉 겉모습은 그럴싸하지만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비합리적 자아를 길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핸드북은 책의 핵심 철학을 깊이 파고들어, 부를 향한 여정의 실질적인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만들어진 이유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당신이다
이 책의 탄생 배경은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성공적인 투자에 필요한 지식은 비교적 단순하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왜 대부분의 투자자는 돈을 잃는가?”
크로스비는 그 원인을 외부 시장 환경이 아닌, 투자자 자신의 ‘심리 상태’에서 찾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투자자들은 치료법도 없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질병은 바로 우리 자신의 두려움과 탐욕이다. … ‘심리 상태’야말로 만족스러운 투자 수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시장이 급등할 때 더 오를 것이라는 탐욕에 휩싸여 추격 매수하고, 시장이 폭락할 때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투매하는 행위.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며, 이 본능적인 반응이 우리의 부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결국 이 책은 복잡한 투자 기법을 가르치는 대신, 인간의 행동적 결함을 인정하고 이를 관리할 ‘규칙 기반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부의 유일한 길임을 역설하기 위해 쓰였다.
핵심 철학 흔들림 없는 법칙과 기생충 박멸의 교훈
이 책의 정수는 ‘흔들림 없는 법칙에서 파생된 유연한 규칙’ 이라는 개념에 담겨 있다. 이는 모든 분야의 핵심을 관통하는 원리로, 저자는 존 리드의 말을 인용해 설명한다.
“한 분야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할 때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내용을 외워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당신은 그 분야를 지배하는 핵심 원리를 규명하면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생각했던 수많은 내용이 사실은 이런 핵심 원리를 그저 다양하게 조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경제 지표, 기업 분석, 시장 전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여 변치 않는 몇 가지 핵심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철학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비유가 바로 ‘기니벌레(Guinea worm) 박멸’ 사례다. 끔찍한 고통을 유발하는 이 기생충병을 퇴치한 방법은 최첨단 신약이나 복잡한 의료 기술이 아니었다. 해결책은 놀랍도록 단순한 두 가지 ‘필수 행동’을 명문화하고 널리 전파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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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이웃이 감염되면 기꺼이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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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는 고통스럽더라도 공동 수원지에 접근하지 않는다.
이 규칙들은 이해하기는 쉽지만,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 투자도 이와 같다. “두려울 때 사고, 환호할 때 팔아라”는 원칙은 누구나 알지만, 내 계좌가 녹아내리는 공포 속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거나, 모두가 축배를 드는 탐욕의 절정에서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은 지독한 심리적 고통을 수반한다.
따라서 크로스비는 두려움과 탐욕이라는 질병을 박멸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처럼 ‘필수 행동 양식’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한다. 부의 법칙은 복잡한 지식이 아니라, 고통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행동’의 영역에 존재한다.
1부 행동주의 자기 관리 규칙 당신 안의 원숭이를 길들이는 10가지 원칙
부는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1부에서는 우리의 비합리적 본성을 통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10가지 행동 규칙을 제시한다.
| 규칙 | 핵심 내용 | 설명 |
|---|---|---|
| 규칙 1 |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통제한다 | 시장 수익률, 경제 성장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저축률, 투자 비용, 자산 배분, 그리고 자신의 행동은 온전히 통제 가능하다. 통제 불가능한 것을 예측하려 애쓰지 말고, 통제 가능한 것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
| 규칙 2 | 혼자 할 수는 없다 | 감정적 격동의 순간에 우리는 최악의 결정을 내린다. 이를 막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조언가나, 사전에 설정해 둔 자동 투자 시스템과 같은 ‘행동 코치’가 필요하다. 이들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
| 규칙 3 | 문제는 곧 기회다 | 대부분의 투자자가 시장 폭락을 ‘위험’으로 인식할 때, 규칙 기반 투자자는 이를 ‘기회’로 재정의한다.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세일 기간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공포 속에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이 된다. |
| 규칙 4 | 흥분된다면 좋지 않은 징조다 | 투자는 지루해야 한다. 어떤 투자처에 대해 가슴이 뛰고 흥분된다면, 그것은 탐욕이라는 감정이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성공적인 투자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했듯 “지루한 사업”과 같다. |
| 규칙 5 | 당신은 특별하지 않다 | 우리는 모두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믿는 ‘과잉 확신 편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시장을 이길 수 있어’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착각이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겸손한 자세가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한다. |
| 규칙 6 | 당신의 삶이 최고의 벤치마크다 | S&P 500 지수나 옆집 철수의 수익률과 내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유일하게 의미 있는 벤치마크는 ‘내가 설정한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경로 위에 있는가’이다. 목표에 집중하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
| 규칙 7 | 예보는 예보관에게 | 경제 전문가들의 시장 예측은 동전 던지기보다 나을 것이 없다.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대신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예측이 아닌 계획이 필요하다. |
| 규칙 8 | 과잉은 영원할 수 없다 | 시장은 항상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 영원히 오르는 자산도, 영원히 내리는 자산도 없다. 극단적인 고평가 상태는 피하고,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에서는 용기를 내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한 이유다. |
| 규칙 9 | 다변화는 투자에서 유일한 공짜 점심이다 |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우리는 투자를 여러 자산군에 분산해야 한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함께 보유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
| 규칙 10 | 위험은 구불구불한 선이 아니다 | 재무 이론에서 말하는 ‘위험(Risk)’, 즉 표준편차는 실제 투자자가 체감하는 위험이 아니다. 진정한 위험은 ① 자본의 영구적 손실, ② 재무 목표 달성 실패 이 두 가지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과 영구적인 손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
2부 행동주의 투자 이론을 실행으로 옮기는 법
원칙을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다룬 행동 원칙들을 실제 투자 과정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1. 행동 위험 관리 (Behavioral Risk Management)
전통적인 위험 관리가 시장의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행동 위험 관리는 ‘투자자 자신의 비합리적 행동’을 가장 큰 위험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제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2. 규칙 기반 행동 투자의 4C
성공적인 행동 투자를 위해서는 4가지 핵심 요소(4C)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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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Consistency): 투자 철학과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문서화되어 있어야 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덕스럽게 바뀌지 않고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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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성 (Clarity): 투자 전략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복잡성은 실수를 유발하고, 위기 상황에서 원칙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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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Courage): 시장의 컨센서스와 반대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두가 공포에 빠져있을 때 매수하고, 탐욕에 젖어있을 때 매도하는 것은 엄청난 심리적 저항을 이겨내야 하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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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Conviction): 자신의 투자 프로세스가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깊은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확신은 역사적 데이터와 행동경제학적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
3. 투자의 5P
행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5가지 실천적 고려사항(5P)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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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Process): 감정이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하는 자동화되고 규칙 기반의 투자 프로세스를 수립한다. (예: 정기적인 리밸런싱, 정액 적립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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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Perspective): 시장의 역사를 공부하며 상승과 하락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이해한다.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면 단기적인 소음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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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People): 당신의 투자 원칙을 이해하고 지지해 줄 조력자(배우자, 재정 조언가 등)와 함께하라. 그들은 당신이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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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Preparation): 시장 하락은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when)‘의 문제다. 하락장이 오기 전에 미리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해두고, 폭락 시 어떤 행동을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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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Purpose): 당신이 왜 투자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자녀의 학자금’, ‘안락한 노후’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견뎌낼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된다.
핸드북을 닫으며 결국 부는 시스템을 이길 수 없다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원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명확하다. 부의 축적은 더 뛰어난 예측 능력이나 더 많은 정보력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인간의 본능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 시스템’을 설계하고, 그것을 우직하게 지켜나가는 ‘규율’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수치심과 두려움은 현명한 행동의 동기로 적합하지 않으며”, “바람직한 대상을 설정하여 행동을 재조정하는 게 훨씬 효과적” 이라고 말한다. 즉, ‘탐욕에 빠지지 말자’, ‘공포에 떨지 말자’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대신, ‘매월 1일, S&P 500 ETF를 100만 원씩 매수한다’와 같은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규칙을 만드는 것이 훨씬 강력하다.
이 핸드북을 통해 당신도 당신 안의 ‘턱시도를 입은 원숭이’를 길들이고,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견고한 부의 성을 쌓아 올리길 바란다. 기억하라. 시장은 이길 수 없지만, 당신 자신은 이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승리 안에 부를 향한 유일한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