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2 23:08
유지보수와 확장성을 모두 잡는 리액트 컴포넌트 설계 SOLID 핸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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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트 컴포넌트 설계에 SOLID 원칙을 적용하면 유지보수성이 높고 유연하며 재사용 가능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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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SOLID 원칙(단일 책임, 개방-폐쇄, 리스코프 치환, 인터페이스 분리, 의존성 역전)은 컴포넌트의 역할 분리, 확장성, 추상화 등을 통해 더 나은 아키텍처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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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SOLID 원칙을 이해하고 꾸준히 적용하려는 노력은 장기적으로 코드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다.
유지보수와 확장성을 모두 잡는 리액트 컴포넌트 설계 SOLID 핸드북
소프트웨어 개발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사용자의 요구사항은 복잡해진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만든 코드가 단단히 버티고 미래의 요구사항까지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견고한 설계 원칙에 있다. 특히 컴포넌트 기반 아키텍처(CBA)의 대표주자인 리액트(React)에서 컴포넌트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는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이 핸드북에서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의 대가 로버트 C. 마틴(Uncle Bob)이 정립한 다섯 가지 설계 원칙, SOLID를 리액트 컴포넌트 설계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 심도 있게 탐구한다. SOLID 원칙은 단순히 코드를 ‘작동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이해하기 쉽고’, ‘유지보수하기 좋으며’, ‘확장하기 용이한’ 코드를 작성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마치 잘 지어진 건물이 수십 년의 비바람을 견디는 것처럼, SOLID 원칙에 기반한 리액트 컴포넌트는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기술의 발전을 거뜬히 이겨낼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왜 SOLID 원칙이 현대 프론트엔드 개발, 특히 리액트 생태계에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각 원칙이 실제 리액트 코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살펴볼 것이다. 당신의 리액트 코드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끌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부터 이 핸드북의 여정을 함께 시작해보자.
1. SOLID 원칙 왜 리액트에 필요할까 탄생 배경과 철학
SOLID 원칙은 특정 언어나 프레임워크에 종속된 기술이 아니다. 이는 수십 년간 수많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겪었던 성장통, 즉 복잡성 증가로 인한 유지보수의 어려움이라는 공통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탄생했다. 초기의 소프트웨어는 기능 구현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시간이 지나고 요구사항이 추가되면서 코드는 점점 거대해지고 서로 얽히기 시작했다. 작은 수정 하나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버그를 일으키는 ‘나비 효과’가 빈번해졌고, 개발자들은 코드 변경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버트 C. 마틴은 객체 지향 설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원칙들을 모아 SOLID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했다. SOLID는 다음 다섯 가지 원칙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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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P (Single Responsibility Principle): 단일 책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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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P (Open/Closed Principle): 개방-폐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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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P (Liskov Substitution Principle): 리스코프 치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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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P (Interface Segregation Principle): 인터페이스 분리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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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 (Dependency Inversion Principle): 의존성 역전 원칙
이 원칙들의 핵심 철학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코드’**를 만드는 데 있다. 각 컴포넌트(혹은 클래스)가 명확한 책임 하나만 가지게 하고, 기존 코드를 수정하기보다는 새로운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며, 객체 간의 의존성을 낮춤으로써 코드의 결합도(Coupling)는 줄이고 응집도(Cohesion)는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이 객체 지향 설계 원칙이 왜 함수형 프로그래밍과 컴포넌트 기반 개발 패러다임을 따르는 리액트에서 중요할까? 리액트의 컴포넌트는 UI를 구성하는 독립적인 블록이자, 상태와 로직을 캡슐화하는 단위다. 이는 객체 지향의 **클래스(객체)**와 매우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의 리액트 컴포넌트가 너무 많은 역할을 담당하면 (예: 데이터 fetching, 상태 관리, UI 렌더링, 이벤트 처리 등을 모두 한 곳에서 처리) 해당 컴포넌트는 비대해지고 재사용이 어려워지며, 작은 수정에도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결국 리액트 애플리케이션의 복잡성을 제어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컴포넌트를 어떻게 잘 분리하고 조합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SOLID 원칙이 강력한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2. SOLID 원칙의 구조 해부 각 원칙 파헤치기
이제 각 SOLID 원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리액트 컴포넌트 설계의 맥락에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2.1. SRP (Single Responsibility Principle) 단일 책임 원칙
“한 컴포넌트는 변경되어야 할 단 하나의 이유만을 가져야 한다.”
단일 책임 원칙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여기서 ‘책임’은 ‘변경의 이유’와 동의어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하나의 컴포넌트를 수정해야 할 이유가 여러 개라면, 그 컴포넌트는 여러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다.
예를 들어, 사용자 프로필 정보를 서버에서 받아와 화면에 보여주고, 동시에 사용자가 프로필을 편집할 수 있는 폼과 수정 로직까지 모두 담고 있는 UserProfile 컴포넌트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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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의 이유 1: 화면에 보여주는 프로필 정보의 UI 디자인이 변경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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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의 이유 2: 서버 API의 데이터 구조가 변경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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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의 이유 3: 프로필 수정 폼의 유효성 검사 로직이 변경될 때
이 UserProfile 컴포넌트는 최소 세 가지의 변경 이유를 가지고 있으므로 SRP를 위반한다. 이 경우, 컴포넌트를 다음과 같이 분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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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UserProfile(Custom Hook): 서버 API로부터 사용자 프로필 데이터를 fetching하고 관리하는 책임 -
ProfileView(Presentational Component): 프로필 데이터를 받아 화면에 순수하게 보여주는 책임 -
ProfileEditForm(Container Component): 프로필 수정과 관련된 상태, 유효성 검사, 서버 제출 로직을 담당하는 책임
이렇게 책임을 분리하면 각 컴포넌트는 훨씬 작고, 이해하기 쉬우며, 독립적으로 테스트하고 재사용하기 용이해진다. 특히 프레젠테이셔널(Presentational) 컴포넌트와 컨테이너(Container) 컴포넌트 패턴, 그리고 커스텀 훅(Custom Hook)을 통한 로직 분리는 리액트에서 SRP를 실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2.2. OCP (Open/Closed Principle) 개방-폐쇄 원칙
“소프트웨어 개체(컴포넌트, 모듈, 함수 등)는 확장에 대해서는 열려 있어야 하지만, 수정에 대해서는 닫혀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기존 코드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코드를 추가함으로써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존 코드를 수정하는 것은 항상 예기치 않은 버그를 유발할 위험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리액트에서 OCP를 실천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컴포넌트의 children prop과 **합성(Composition)**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형태의 모달(Modal)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모달의 기본 골격(배경, 닫기 버튼 등)은 동일하지만, 내용물은 알림 메시지, 확인 창, 입력 폼 등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OCP를 위반하는 코드는 type prop을 받아 if나 switch 문으로 내용물을 분기 처리하는 방식이다.
JavaScript
// OCP 위반 예시
function Modal({ type, ...props }) {
const renderContent = () => {
switch (type) {
case 'alert':
return <AlertContent {...props} />;
case 'confirm':
return <ConfirmContent {...props} />;
case 'form':
return <FormContent {...props} />;
default:
return null;
}
};
return (
<div className="modal-background">
<div className="modal-body">
{renderContent()}
</div>
</div>
);
}
새로운 모달 타입(video)이 추가될 때마다 Modal 컴포넌트 내부의 switch 문을 수정해야만 한다. 이는 ‘수정에 닫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위배한다.
반면, OCP를 준수하는 코드는 children prop을 사용한다.
JavaScript
// OCP 준수 예시
function Modal({ children }) {
return (
<div className="modal-background">
<div className="modal-body">
{children}
</div>
</div>
);
}
// 사용 예시
<Modal>
<AlertContent title="성공!" message="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
</Modal>
<Modal>
<ConfirmContent question="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onConfirm={handleDelete} />
</Modal>
이제 새로운 모달 타입이 필요하면 Modal 컴포넌트를 수정할 필요 없이, 새로운 내용물 컴포넌트를 만들어 Modal의 children으로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Modal 컴포넌트는 내용물 확장에 대해서는 열려 있지만, 자신의 코드는 변경될 필요가 없으므로 닫혀 있다. Render Props 패턴이나 고차 컴포넌트(HOC, Higher-Order Components) 역시 OCP를 구현하는 좋은 방법들이다.
2.3. LSP (Liskov Substitution Principle) 리스코프 치환 원칙
“서브타입(자식 컴포넌트)은 언제나 그것의 기반 타입(부모 컴포넌트)으로 교체될 수 있어야 한다.”
객체 지향의 ‘상속’ 개념에 기반한 원칙이지만, 리액트에서는 ‘컴포넌트의 인터페이스(props) 일관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동일한 인터페이스(props)를 가진 컴포넌트들은 서로 교체해서 사용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이 문제없이 동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리액트 커뮤니티에서는 “상속보다 합성(Composition over Inheritance)“을 권장하므로, 클래스 상속보다는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적절하다.
예를 들어, 다양한 종류의 버튼(PrimaryButton, SecondaryButton, IconButton)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이 버튼들은 모두 클릭 이벤트 처리를 위해 onClick이라는 prop을 가져야 한다.
JavaScript
function ButtonGroup({ onAction }) {
return (
<div>
<PrimaryButton onClick={onAction}>확인</PrimaryButton>
<SecondaryButton onClick={onAction}>취소</SecondaryButton>
{/* 만약 IconButton이 onClick 대신 onIconClick 이라는 prop을 쓴다면? */}
</div>
);
}
만약 IconButton만 onClick 대신 onIconClick이라는 다른 이름의 prop을 사용한다면, ButtonGroup 컴포넌트 내에서 PrimaryButton을 IconButton으로 교체할 수 없다. 이는 LSP를 위반하는 것이다.
LSP를 준수하려면, 유사한 역할을 하는 컴포넌트들은 일관된 prop 인터페이스를 가져야 한다. TypeScript와 같은 정적 타입 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강제하여 LSP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TypeScript
interface ButtonProps {
onClick: () => void;
children: React.ReactNode;
}
const PrimaryButton: React.FC<ButtonProps> = ({ onClick, children }) => { ... };
const SecondaryButton: React.FC<ButtonProps> = ({ onClick, children }) => { ... };
const IconButton: React.FC<ButtonProps> = ({ onClick, children }) => { ... };
이렇게 하면 어떤 버튼이든 ButtonProps 인터페이스를 만족하므로 서로 자유롭게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다.
2.4. ISP (Interface Segregation Principle) 인터페이스 분리 원칙
“클라이언트(컴포넌트)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인터페이스(props)에 의존하도록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 너무 많은 기능을 가진 ‘뚱뚱한’ prop 객체 하나를 전달하기보다는, 각 컴포넌트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prop들만 분리하여 전달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SRP가 컴포넌트의 책임을 분리하는 원칙이라면, ISP는 컴포넌트의 인터페이스(props)를 분리하는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용자 정보를 보여주는 거대한 user 객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JavaScript
const user = {
id: 1,
name: 'John Doe',
email: 'john.doe@example.com',
avatarUrl: '...',
address: { street: '...', city: '...' },
posts: [ {id: 1, title: '...'}, ... ],
followers: [ {id: 2, name: '...'}, ... ],
};
이 user 객체를 통째로 여러 컴포넌트에 전달하는 것은 ISP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
JavaScript
// ISP 위반 예시
function UserProfile({ user }) {
return (
<div>
<Avatar user={user} />
<UserInfo user={user} />
<UserStatistics user={user} />
</div>
);
}
위 코드에서 Avatar 컴포넌트는 사실 user.avatarUrl만 필요하고, UserInfo는 user.name과 user.email만 필요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posts, followers 정보까지 모두 전달받고 있다. 이는 user 객체의 구조가 변경될 때(예: followers가 followerCount로 변경) Avatar 컴포넌트와 같이 전혀 상관없는 컴포넌트까지 리렌더링을 유발하거나, 잠재적인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ISP를 준수하는 방법은 각 컴포넌트가 필요한 데이터만 명시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JavaScript
// ISP 준수 예시
function UserProfile({ user }) {
return (
<div>
<Avatar avatarUrl={user.avatarUrl} name={user.name} />
<UserInfo name={user.name} email={user.email} />
<UserStatistics postCount={user.posts.length} followerCount={user.followers.length} />
</div>
);
}
이렇게 하면 각 컴포넌트는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에만 의존하게 되어 의존성이 낮아지고, prop의 명세가 명확해져 이해하기 쉬워지며, 불필요한 리렌더링을 방지하여 성능 최적화에도 도움이 된다.
2.5. DIP (Dependency Inversion Principle) 의존성 역전 원칙
“상위 수준 모듈은 하위 수준 모듈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둘 다 추상화에 의존해야 한다.”
“추상화는 세부 사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세부 사항이 추상화에 의존해야 한다.”
DIP는 SOLID 원칙 중 가장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강력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원칙이다. 핵심은 컴포넌트가 **‘무엇’**을 하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구현에는 의존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리액트에서 DIP를 실천하는 방법은 **Props를 통한 의존성 주입(Dependency Injection)**과 Context API를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신 뉴스 목록을 보여주는 NewsFeed 컴포넌트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컴포넌트는 뉴스를 가져오기 위해 특정 API 서비스(fetchNewsFromApiA)에 직접 의존하고 있다.
JavaScript
// DIP 위반 예시
import { fetchNewsFromApiA } from './api/apiA';
function NewsFeed() {
const [news, setNews] = useState([]);
useEffect(() => {
fetchNewsFromApiA().then(setNews);
}, []);
return <NewsList news={news} />;
}
이 코드는 apiA라는 구체적인 구현에 강하게 결합되어 있다. 만약 나중에 뉴스를 가져오는 소스를 apiB로 바꾸거나, 테스트를 위해 가짜(mock)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다면 NewsFeed 컴포넌트의 코드를 직접 수정해야만 한다.
DIP를 적용하면 이 의존성을 역전시킬 수 있다. NewsFeed는 ‘뉴스를 가져온다’는 추상적인 기능에만 의존하고, 실제 뉴스를 가져오는 구체적인 방법은 외부에서 주입받는다.
JavaScript
// DIP 준수 예시 (Props를 통한 의존성 주입)
function NewsFeed({ fetchNews }) { // 'fetchNews'라는 추상 함수에 의존
const [news, setNews] = useState([]);
useEffect(() => {
fetchNews().then(setNews);
}, [fetchNews]);
return <NewsList news={news} />;
}
// 실제 사용
import { fetchNewsFromApiA } from './api/apiA';
import { fetchNewsFromApiB } from './api/apiB';
<App>
{/* A API 사용 */}
<NewsFeed fetchNews={fetchNewsFromApiA} />
{/* B API 사용 */}
<NewsFeed fetchNews={fetchNewsFromApiB} />
</App>
이제 NewsFeed 컴포넌트는 더 이상 특정 API 서비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오직 fetchNews라는 prop으로 전달된 함수를 실행할 뿐이다. 이를 통해 NewsFeed의 재사용성이 극대화되고, 테스트가 매우 용이해진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의존성을 애플리케이션 전역에서 관리하고 싶을 때는 Context API를 사용할 수 있다. API 클라이언트나 인증 서비스와 같은 전역적인 의존성을 Context Provider를 통해 주입하면, 하위 컴포넌트들은 구체적인 구현을 알 필요 없이 Context를 통해 필요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3. SOLID 실전 적용 컴포넌트 설계 레시피
이론을 알았다면 이제 실제 코드에 적용해볼 차례다. 가상의 ‘사용자 댓글 목록’ 기능을 SOLID 원칙에 따라 설계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자.
초기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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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게시물의 댓글 목록을 서버에서 불러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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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댓글은 작성자 아바타, 이름, 내용, 작성 시간을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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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댓글을 삭제할 수 있다.
Step 1: SRP (단일 책임 원칙) - 컴포넌트와 로직 분리
가장 먼저, 모든 기능을 하나의 거대한 컴포넌트에 넣는 대신 책임을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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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페칭 및 상태 관리 책임:
useComments커스텀 훅 -
댓글 목록 UI 렌더링 책임:
CommentList프레젠테이셔널 컴포넌트 -
개별 댓글 UI 렌더링 책임:
CommentItem프레젠테이셔널 컴포넌트 -
전체 기능 조합:
CommentSection컨테이너 컴포넌트
JavaScript
// hooks/useComments.js
function useComments(postId) {
// 댓글 데이터 fetching, 삭제 로직, 상태(loading, error 등) 관리 책임
}
// components/CommentList.js
function CommentList({ comments, onDelete }) {
// 단순히 comments 배열을 받아 CommentItem으로 렌더링하는 책임
}
// components/CommentItem.js
function CommentItem({ comment, onDelete }) {
// 개별 댓글의 UI(아바타, 이름, 내용 등)를 표시하는 책임
}
// components/CommentSection.js
function CommentSection({ postId }) {
const { comments, deleteComment } = useComments(postId);
return <CommentList comments={comments} onDelete={deleteComment} />;
}
Step 2: OCP & LSP (개방-폐쇄 & 리스코프 치환 원칙) - 확장성 확보
만약 ‘답글’ 기능이나 ‘좋아요’ 기능이 추가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ommentItem을 수정하는 대신, 합성을 이용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CommentItem에 액션 버튼을 렌더링할 수 있는 영역을 children prop으로 열어두자.
JavaScript
// components/CommentItem.js (수정)
function CommentItem({ comment, children }) {
return (
<div>
{/* 아바타, 이름, 내용 등 */}
<div className="actions">{children}</div>
</div>
);
}
// components/CommentSection.js (수정)
function CommentSection({ postId }) {
const { comments, deleteComment, likeComment } = useComments(postId);
return (
<CommentList>
{comments.map(comment => (
<CommentItem key={comment.id} comment={comment}>
{/* OCP: 새로운 기능을 기존 코드 수정 없이 추가 */}
<LikeButton onClick={() => likeComment(comment.id)} />
<DeleteButton onClick={() => deleteComment(comment.id)} />
</CommentItem>
))}
</CommentList>
);
}
LikeButton과 DeleteButton은 모두 onClick이라는 일관된 인터페이스(LSP)를 사용하므로, CommentItem의 children으로 자유롭게 교체하며 사용할 수 있다.
Step 3: ISP (인터페이스 분리 원칙) - 명확한 Props 전달
CommentItem에 거대한 comment 객체를 통째로 넘기기보다, 각 하위 컴포넌트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만 정확히 전달한다.
JavaScript
// components/CommentItem.js (수정)
function CommentItem({ author, content, createdAt, children }) {
return (
<div>
<Avatar url={author.avatarUrl} name={author.name} />
<AuthorInfo name={author.name} />
<p>{content}</p>
<span>{createdAt}</span>
<div className="actions">{children}</div>
</div>
);
}
// 사용하는 곳
<CommentItem
author={comment.author}
content={comment.content}
createdAt={comment.createdAt}
>
{/* ... */}
</CommentItem>
이렇게 하면 CommentItem과 그 하위 컴포넌트들은 comment 객체의 전체 구조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
Step 4: DIP (의존성 역전 원칙) - 구체적인 구현에서 분리
useComments 훅이 특정 axios나 fetch 라이브러리에 직접 의존하는 대신, 외부에서 주입된 API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도록 변경한다. 이를 통해 테스트 용이성을 확보하고 API 구현이 변경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JavaScript
// api/commentApi.js - 추상화된 인터페이스
export const createCommentApi = (apiClient) => ({
getComments: (postId) => apiClient.get(`/posts/${postId}/comments`),
deleteComment: (commentId) => apiClient.delete(`/comments/${commentId}`),
});
// hooks/useComments.js (수정)
function useComments(postId, commentApi) { // commentApi 의존성 주입
// ...
const deleteComment = async (commentId) => {
await commentApi.deleteComment(commentId);
// ...
};
// ...
}
// 최상위 컴포넌트 또는 Context
import { apiClient } from './api/client'; // 실제 axios 인스턴스
const commentApi = createCommentApi(apiClient);
<CommentSection postId={1} commentApi={commentApi} />
이처럼 SOLID 원칙을 단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초기 요구사항만 만족하는 코드가 아니라 미래의 변화까지 예측하고 대비하는 유연하고 견고한 컴포넌트 구조를 완성할 수 있다.
4. 심화 내용 SOLID를 넘어서
SOLID 원칙은 훌륭한 출발점이지만, 이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현대 리액트 개발에서는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패턴과 원칙들을 함께 고려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설계를 할 수 있다.
| 원칙/패턴 | 설명 | SOLID와의 관계 |
|---|---|---|
| Custom Hooks | 재사용 가능한 로직을 컴포넌트로부터 분리하는 가장 현대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 SRP와 DIP를 강력하게 지원한다. 로직의 책임을 분리하고, 컴포넌트가 구체적인 로직 구현 대신 훅의 인터페이스에 의존하게 만든다. |
| Component Composition | 컴포넌트를 조립하여 더 복잡한 UI를 만드는 패턴. children prop이 대표적인 예시다. | OCP의 핵심 실천 방법이다. 기존 컴포넌트를 수정하지 않고 새로운 기능을 조합하여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 |
| State Management | Zustand, Jotai, Recoil 등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를 통해 전역 상태 로직을 UI로부터 분리한다. | SRP를 애플리케이션 전체 수준에서 적용하는 것이다. 상태 관리의 책임을 컴포넌트가 아닌 전문 스토어에 위임한다. |
| Design Systems | 재사용 가능한 UI 컴포넌트(버튼, 인풋 등)와 디자인 규칙의 모음. | LSP와 ISP를 시스템 수준에서 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가진 컴포넌트들을 제공하고, 각 컴포넌트는 최소한의 props를 갖도록 설계된다. |
결론 당신의 코드를 위한 단단한 뼈대를 세우다
SOLID 원칙은 단순히 따라야 할 규칙의 목록이 아니다. 이는 수십 년간 축적된 소프트웨어 공학의 지혜가 담긴 설계 철학이다. 리액트 컴포넌트를 설계할 때 이 원칙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코드를 작성한다면, 당신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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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및 이해도 향상: 각 컴포넌트의 역할이 명확해져 코드를 읽고 이해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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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 용이성: 하나의 변경사항이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어 버그 발생 가능성이 줄고 수정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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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성 극대화: 의존성이 낮고 독립적인 컴포넌트는 프로젝트의 다른 부분이나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재사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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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용이성: 각 컴포넌트와 로직을 독립적으로 쉽게 테스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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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및 확장성: 새로운 요구사항이 발생했을 때, 기존 코드를 파괴하지 않고 안전하게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상황에 SOLID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단순한 컴포넌트를 위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과도한 설계(Over-engineering)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 원칙의 핵심 의도를 이해하고, 프로젝트의 규모와 복잡성에 맞게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하여 현명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SOLID라는 단단한 뼈대 위에 당신의 리액트 코드를 쌓아 올린다면,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견고하고 아름다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