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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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 서버**는 클라이언트와 서버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며 보안, 캐싱을 통한 속도 향상, 익명성 보장 등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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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밸런싱**은 여러 서버에 네트워크 트래픽(부하)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서비스의 안정성, 가용성, 확장성을 확보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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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기술, 특히 리버스 프록시는 로드 밸런싱 기능을 포함하여 현대 웹 아키텍처에서 성능, 보안, 무중단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함께 사용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프록시 서버와 로드 밸런싱 완벽 핸드북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은 수많은 컴퓨터와 서버들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진 거대한 네트워크입니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단순한 행위 뒤에는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기술들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록시 서버(Proxy Server)**와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은 현대 웹 아키텍처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두 기술은 마치 잘 훈련된 교통경찰과 같습니다. 프록시 서버가 특정 경로를 안내하고 검문하는 역할을 한다면, 로드 밸런싱은 몰려드는 차량(트래픽)을 여러 차선으로 분산시켜 교통 체증을 막습니다. 이 핸드북에서는 프록시 서버와 로드 밸런싱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구조로 작동하며,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습니다.
1부 프록시 서버 대리인에게 길을 묻다
1.1 프록시 서버는 왜 태어났을까? 탄생 배경과 핵심 철학
프록시(Proxy)는 ‘대리인’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그대로, 프록시 서버는 클라이언트(사용자)와 목적지 서버(웹사이트) 사이에서 대리 통신을 수행하는 중개자입니다. 초기 인터넷 환경은 지금처럼 빠르거나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들은 느린 네트워크 속도에 시달렸고, 기업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내부 네트워크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프록시 서버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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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싱(Caching)을 통한 속도 향상: 초창기 프록시 서버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캐싱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자주 요청하는 웹 콘텐츠(이미지, HTML 파일 등)를 프록시 서버에 미리 저장해두는 것입니다. 이후 동일한 요청이 들어오면, 먼 원본 서버까지 가지 않고 프록시 서버에 저장된 복사본을 즉시 전달하여 응답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이는 마치 도서관에서 자주 찾는 책을 대출 데스크 가까이에 비치해두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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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의 방화벽: 기업이나 조직의 내부 네트워크는 외부 인터넷과 직접 연결될 경우 수많은 보안 위협에 노출됩니다. 프록시 서버는 내부 네트워크와 외부 인터넷 사이에 위치하여 일종의 방화벽(Firewall) 역할을 수행합니다. 모든 통신은 프록시 서버를 거치게 되므로, 외부에서는 내부 네트워크의 실제 IP 주소를 알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유해하거나 악의적인 외부 콘텐츠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필터 역할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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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과 우회: 프록시 서버는 사용자의 실제 IP 주소를 감춰주는 **익명성(Anonymity)**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프록시 서버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웹사이트는 프록시 서버의 IP 주소를 사용자의 주소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특정 지역에서 접근이 차단된 콘텐츠에 접근하기 위한 우회(Bypass)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1.2 프록시 서버의 구조와 작동 방식
프록시 서버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지만 강력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가로채서(Intercept) 자신의 이름으로 목적지 서버에 전달하고, 서버로부터 받은 응답을 다시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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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요청: 사용자가 웹 브라우저에서
www.example.com을 요청합니다. -
프록시 서버 전달: 이 요청은 인터넷으로 바로 나가지 않고, 먼저 지정된 프록시 서버로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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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확인 (선택 사항): 프록시 서버는 요청된
www.example.com의 데이터가 자신의 캐시 저장소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캐시 히트(Cache Hit): 데이터가 캐시에 존재하고 유효하다면, 원본 서버에 접속할 필요 없이 즉시 클라이언트에게 캐시된 데이터를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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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미스(Cache Miss): 데이터가 캐시에 없거나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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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서버로 요청 전달: 프록시 서버는 자신의 IP 주소를 사용하여
www.example.com원본 서버에 데이터를 요청합니다. 이때 원본 서버는 프록시 서버를 클라이언트로 인식합니다. -
원본 서버 응답: 원본 서버는 요청받은 데이터를 프록시 서버에게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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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저장 및 클라이언트 전달: 프록시 서버는 원본 서버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자신의 캐시에 저장하고(다음 요청을 위해), 동시에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프록시 서버는 요청과 응답 데이터를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수정하거나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1.3 프록시 서버의 종류 사용 목적에 따른 분류
프록시 서버는 그 위치와 역할에 따라 크게 **포워드 프록시(Forward Proxy)**와 **리버스 프록시(Reverse Proxy)**로 나뉩니다.
| 구분 | 포워드 프록시 (Forward Proxy) | 리버스 프록시 (Reverse Proxy) |
|---|---|---|
| 위치 | 클라이언트 측에 위치 | 서버 측에 위치 |
| 역할 | 클라이언트를 대신하여 인터넷에 접속 | 서버를 대신하여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받음 |
| 보호 대상 | 클라이언트 (내부 사용자) | 서버 (내부 웹 서버) |
| 주요 기능 | 캐싱, URL 필터링, 접근 제어, 익명성 | 로드 밸런싱, SSL 암호화, 캐싱, 보안 |
| 비유 | 회사의 총무팀 (직원들의 요청을 모아 외부와 소통) | 건물의 안내 데스크 (방문객의 요청을 받아 담당 부서로 연결) |
1.3.1 포워드 프록시 (Forward Proxy)
우리가 일반적으로 ‘프록시’라고 말할 때 떠올리는 형태입니다. 클라이언트(사용자 PC, 내부 네트워크) 앞에 놓여, 클라이언트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 거쳐가는 서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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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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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부망: 사내 직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 특정 유해 사이트 접근을 막거나, 업무와 관련 없는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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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와이파이: 학교나 카페의 공용 와이파이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콘텐츠를 필터링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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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용자: 자신의 IP를 숨기거나, 지역 제한이 있는 콘텐츠에 접근하기 위해 개인이 직접 설정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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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리버스 프록시 (Reverse Proxy)
포워드 프록시와 반대로, 웹 서버들 앞에 위치하여 외부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대신 받는 서버입니다. 클라이언트는 리버스 프록시 뒤에 여러 대의 웹 서버가 있는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리버스 프록시의 주소로만 통신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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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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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밸런싱: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여러 대의 백엔드 서버로 분산시켜 특정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는 2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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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 암호화/복호화 (SSL Termination): 클라이언트와는 HTTPS로 안전하게 통신하고, 리버스 프록시와 내부 백엔드 서버 간에는 HTTP로 통신하여 백엔드 서버의 암호화 연산 부담을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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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강화: 외부 클라이언트가 실제 백엔드 서버의 IP 주소나 정보를 직접 알 수 없으므로, DDoS 공격이나 기타 보안 위협으로부터 백엔드 서버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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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싱: 자주 요청되는 정적 콘텐츠(이미지, CSS, JS 파일 등)를 리버스 프록시가 캐싱하여 백엔드 서버의 부하를 줄이고 응답 속도를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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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로드 밸런싱 트래픽을 나누어 평화를 얻다
2.1 로드 밸런싱은 왜 필요한가? 확장성과 가용성의 열쇠
하나의 웹사이트에 갑자기 수만, 수십만 명의 사용자가 몰린다고 상상해 봅시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서버라도 혼자서는 모든 요청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서버는 느려지거나 결국 다운되어 서비스 전체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로드 밸런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은 말 그대로 ‘부하(Load)를 균형 있게 맞춘다(Balancing)‘는 의미입니다. 하나의 인터넷 서비스가 발생하는 트래픽을 여러 대의 서버에 분산시켜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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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성(Availability): 여러 대의 서버가 동시에 서비스를 운영하므로, 그중 한두 대의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서버들이 요청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중단 없는 무중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확보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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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Scalability): 서비스의 트래픽이 증가하면 더 높은 사양의 서버로 교체하는 스케일 업(Scale-up) 방식도 있지만, 이는 비용과 한계가 명확합니다. 로드 밸런싱은 기존 서버들과 비슷한 사양의 서버를 여러 대 추가하는 스케일 아웃(Scale-out) 방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서버를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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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및 응답 속도 향상: 각 서버가 처리해야 할 부하가 줄어들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 응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2 로드 밸런서의 구조와 분산 알고리즘
로드 밸런싱을 수행하는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로드 밸런서(Load Balancer)**라고 부릅니다. 로드 밸런서는 리버스 프록시의 형태로 동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클라이언트와 서버 풀(Server Pool, 여러 대의 서버 집합) 사이에 위치합니다.
로드 밸런서의 핵심은 ‘어떤 서버에게 다음 요청을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분산 알고리즘(Scheduling Algorithm)**입니다. 다양한 알고리즘이 있으며, 서비스의 특성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 알고리즘 종류 | 설명 | 장점 | 단점 |
|---|---|---|---|
| 라운드 로빈 (Round Robin) | 요청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서버에 하나씩 순차적으로 분배합니다. | 구현이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 각 서버의 처리 능력을 고려하지 않아 부하가 불균등해질 수 있습니다. |
| 가중 라운드 로빈 (Weighted Round Robin) | 각 서버의 처리 성능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고, 가중치가 높은 서버에 더 많은 요청을 분배합니다. | 서버의 사양 차이를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분산할 수 있습니다. | 정적인 가중치이므로 순간적인 부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
| 최소 연결 (Least Connection) | 현재 연결(세션) 수가 가장 적은 서버에게 다음 요청을 분배합니다. | 각 서버의 현재 부하 상태를 동적으로 반영하여 균등한 분산이 가능합니다. | 연결 수를 계산하는 오버헤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 최소 응답 시간 (Least Response Time) | 각 서버의 응답 시간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가장 빠른 서버에게 요청을 보냅니다. | 실제 사용자 경험(응답 속도)에 가장 가까운 분산이 가능합니다. | 응답 시간을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
| IP 해시 (IP Hash) | 클라이언트의 IP 주소를 해싱(Hashing)하여 특정 서버에만 연결되도록 설정합니다. | 특정 클라이언트는 항상 같은 서버에 접속하므로 세션 유지가 용이합니다. | 특정 IP 대역에서 요청이 몰리면 부하 분산이 깨질 수 있습니다. |
2.3 로드 밸런서의 종류 L4와 L7
로드 밸런서는 네트워크 계층 모델(OSI 7계층) 중 어느 계층에서 동작하느냐에 따라 크게 L4 로드 밸런서와 L7 로드 밸런서로 나뉩니다.
2.3.1 L4 로드 밸런서 (Transport 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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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계층: OSI 4계층인 전송 계층(Transport Layer)에서 동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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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보: IP 주소와 포트 번호(TCP/UDP)를 기반으로 트래픽을 분산합니다. 패킷의 내용(HTTP 헤더, URL 등)은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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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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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 패킷 내용을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IP와 포트 정보만으로 스위칭하므로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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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구조가 간단하여 구현이 쉽고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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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인 기능: IP와 포트 레벨에서만 동작하므로, 요청 내용에 따른 섬세한 분산 제어가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images경로는 A서버로,/videos경로는 B서버로 보내는 식의 라우팅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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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 LVS(Linux Virtual Server), NLB(Network Load Balancer)
2.3.2 L7 로드 밸런서 (Application 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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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계층: OSI 7계층인 애플리케이션 계층(Application Layer)에서 동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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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보: HTTP 헤더, URL, 쿠키 등 애플리케이션 레벨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트래픽을 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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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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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라우팅: 요청의 세부 내용을 기반으로 매우 정교하고 지능적인 라우팅이 가능합니다. (예: 특정 URL 패턴에 따라 서버 그룹을 다르게 지정, 모바일 사용자는 모바일 전용 서버로 연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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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능: SSL 암호화/복호화, 캐싱, 보안(WAF - 웹 방화벽)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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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느린 속도: 패킷 내용을 모두 분석해야 하므로 L4 로드 밸런서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더 많은 리소스를 소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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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 HAProxy, Nginx, ALB(Application Load Balancer)
L4와 L7 로드 밸런서 비유:
L4 로드 밸런서는 아파트의 동-호수만 보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과 같습니다. 편지 봉투 안의 내용은 보지 않고 주소만 보고 빠르게 배달합니다. 반면, L7 로드 밸런서는 회사의 비서와 같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내용에 따라 담당 부서(서버)를 지정하여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3부 심화 과정 프록시 서버와 로드 밸런싱의 시너지
프록시 서버와 로드 밸런싱은 독립적인 기술이지만, 현대 웹 아키텍처에서는 이 둘이 결합되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리버스 프록시는 로드 밸런서의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1 세션 유지(Session Persistence)의 중요성
로드 밸런싱 환경에서 사용자가 로그인과 같은 상태 정보를 유지해야 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요청은 A서버에서 처리하여 로그인 세션이 생성되었는데, 다음 요청이 라운드 로빈 방식에 따라 B서버로 전달되면 B서버에는 로그인 정보가 없으므로 사용자는 다시 로그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이를 세션 불일치 문제라고 하며, 해결하기 위해 세션 유지(Session Persistence) 또는 스티키 세션(Sticky Session) 기술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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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Cookie) 기반: 로드 밸런서가 클라이언트에게 특정 서버 정보를 담은 쿠키를 심어주고, 이후 요청에서는 해당 쿠키를 확인하여 지정된 서버로만 계속 연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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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해시(IP Hash) 기반: 위에서 설명한 IP 해시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특정 클라이언트 IP는 항상 동일한 서버로 연결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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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클러스터링(Session Clustering): 여러 서버가 세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세션 저장소를 별도로 두거나(예: Redis, Memcached), 서버 간에 직접 세션을 복제하여 어떤 서버로 요청이 가더라도 세션 정보를 참조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방식은 특정 서버에 장애가 발생해도 세션이 유실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3.2 헬스 체크(Health Check)와 장애 복구
로드 밸런서는 단순히 요청을 분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연결된 서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헬스 체크(Health Check) 기능을 수행합니다.
로드 밸런서는 일정 주기마다 서버에 TCP 연결을 시도하거나, 특정 HTTP 요청(예: /health API 호출)을 보내 응답을 확인합니다. 만약 특정 서버가 정해진 시간 내에 응답하지 않거나 오류 코드를 반환하면, 로드 밸런서는 해당 서버를 ‘비정상(unhealthy)’ 상태로 판단하고 서비스 풀에서 일시적으로 제외시킵니다. 이후 해당 서버로의 모든 트래픽을 차단하고 정상적인 다른 서버들에게만 요청을 분산합니다.
이후 비정상 상태였던 서버가 다시 정상적으로 응답하기 시작하면, 로드 밸런서는 이를 감지하고 다시 서비스 풀에 포함시켜 트래픽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비스의 **자동 장애 복구(Failover)**가 이루어지며, 관리자의 개입 없이도 높은 가용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론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합주
프록시 서버와 로드 밸런싱은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가 쾌적하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탱하는 핵심 기반 기술입니다. 프록시 서버는 보안의 문지기이자 속도를 높이는 가속기 역할을 하며, 로드 밸런싱은 트래픽을 현명하게 분산시켜 장애 없는 서비스를 약속하는 지휘자입니다.
이 두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넓히는 것을 넘어, 현대 IT 서비스가 어떻게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다음에 웹사이트가 순식간에 로딩되거나, 대규모 티켓팅 사이트가 다운되지 않고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본다면, 그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프록시 서버와 로드 밸런서의 노고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