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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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MA 모델은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이 제시한 지속 가능한 행복과 웰빙을 위한 5가지 핵심 요소(긍정 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를 설명하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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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단순히 ‘기분 좋은 상태’를 넘어,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만족과 번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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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장, 교육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하여 개인과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 가능.
PERMA 모델 완벽 핸드북: 당신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5가지 열쇠
행복은 뜬구름처럼 잡기 힘든 신기루일까? 아니면 과학적으로 설계하고 성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일까? 긍정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후자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는 수십 년의 연구 끝에, 인간이 진정으로 번영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집대성하여 ‘PERMA 모델’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 핸드북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당신의 삶을 의미와 성취로 채우고 지속 가능한 웰빙을 구축하는 구체적인 청사진, PERMA 모델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이제 당신의 행복을 직접 디자인할 시간이다.
1. PERMA 모델의 탄생: 왜 ‘진정한 행복’에 주목했나
초기 심리학은 주로 우울, 불안,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결핍을 채우는 학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마틴 셀리그만은 이러한 접근에 의문을 품었다. “질병이 없는 상태가 과연 행복한 상태인가?” 그는 단순히 마이너스를 제로로 만드는 것을 넘어, 제로를 플러스로 끌어올리는, 즉 평범한 삶을 ‘번영하는 삶(Flourishing Life)‘으로 만드는 방법에 주목했다.
그는 초기 연구에서 행복을 ‘즐거운 삶(Pleasant Life)’, ‘몰입하는 삶(Engaged Life)’, ‘의미 있는 삶(Meaningful Life)‘의 세 가지 차원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를 거듭하며 이 모델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즐거움만 좇는 삶은 공허하기 쉽고, 사회적 관계나 성취감 없이는 진정한 번영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PERMA 모델이다. 이 모델은 기존의 3가지 요소에 ‘관계(Relationships)‘와 ‘성취(Accomplishment)‘를 추가하여, 인간의 웰빙을 구성하는 5개의 독립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기둥을 세웠다. PERMA는 각 요소의 앞 글자를 딴 약자이며, 진정한 행복과 번영을 위한 핵심적인 다섯 가지 길을 제시한다.
2. PERMA 모델의 5가지 기둥 파헤치기
PERMA 모델은 5개의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이 요소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웰빙에 기여하며,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의 조합은 다를 수 있다.
요소 (Element) | 영문 (Acronym) | 핵심 개념 (Core Concept)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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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정서 | Positive Emotion | 즐거움, 기쁨, 감사, 희망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 단순히 ‘기분 좋음’을 넘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포함. |
몰입 | Engagement | 특정 활동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이 빠져드는 ‘플로우(Flow)’ 상태 |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여 도전적인 과제에 집중할 때 경험. |
긍정적 관계 | Relationships | 타인과 깊고 의미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 | 사랑, 지지,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연결. |
의미 | Meaning |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소속되고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 |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찾고,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하는 것. |
성취 | Accomplishment |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며 느끼는 유능감과 자기효능감 |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과 별개로, 성공과 숙달을 통해 얻는 만족감. |
2.1. P: 긍정 정서 (Positive Emotion) - 삶의 색채를 풍부하게
긍정 정서는 행복의 가장 직관적인 요소다. 즐거움, 희열, 따뜻함, 감사, 희망과 같은 감정들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셀리그만은 긍정 정서가 단순히 순간적인 쾌락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바버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의 ‘확장-구축 이론(Broaden-and-Build Theory)‘에 따르면, 긍정 정서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폭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자원을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쁨은 창의성을 높이고, 감사는 타인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희망은 역경을 극복할 힘을 준다.
일상에서 긍정 정서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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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일기 쓰기: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감사했던 일 3가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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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활동 계획하기: 좋아하는 영화 보기, 친구와 수다 떨기, 산책하기 등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활동을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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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미래 상상하기: ‘최상의 자기 모습(Best Possible Self)‘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글로 써본다.
2.2. E: 몰입 (Engagement) - 시간의 흐름을 잊는 경험
몰입은 ‘플로우(Flow)‘라고도 불리며, 어떤 활동에 완전히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의식마저 잊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몰입 상태에서는 외부의 방해를 인식하지 못하고, 활동 그 자체가 즐거움이자 보상이 된다.
몰입은 자신의 능력(강점)과 과제의 난이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나타난다. 너무 쉬운 과제는 지루함을, 너무 어려운 과제는 불안감을 유발한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발휘할 수 있는 도전적인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몰입 경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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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강점 찾기: VIA 강점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대표 강점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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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활용 활동 찾기: 창의성이 강점이라면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를, 학구열이 강점이라면 새로운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공부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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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 요소 제거: 몰입하고 싶은 활동을 할 때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2.3. R: 긍정적 관계 (Relationships) -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다. 긍정적 관계는 삶의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의 웰빙에 필수적인 요소다. 연구에 따르면,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가진 사람들은 더 건강하고 오래 살며, 역경에 대한 회복탄력성도 높다.
긍정적 관계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나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깊고 진실한 관계가 중요하다.
일상에서 긍정적 관계 구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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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이고 건설적인 경청: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그들의 성공이나 좋은 소식에 열정적으로 반응하고 축하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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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다 질에 집중: 소수의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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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가가기: 오랜만에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거나, 새로운 모임에 참여하여 관계의 폭을 넓힌다.
2.4. M: 의미 (Meaning) - 나를 넘어서는 가치
의미는 자신의 삶이 더 큰 무언가의 일부이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종교, 봉사활동, 자선, 공동체 기여, 학문 탐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은 단순히 즐거운 삶보다 더 깊은 만족감을 주며, 삶의 목적의식을 제공하여 역경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해 주는 돛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가장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일상에서 의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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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 탐색: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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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활동 참여: 자신의 가치와 연결되는 봉사활동이나 동호회 활동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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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는 일에서 의미 부여: 자신의 업무가 사회나 타인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고 그 연결고리를 찾는다.
2.5. A: 성취 (Accomplishment) - 유능감과 성장의 기쁨
성취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과 유능감을 의미한다. 성취는 그 자체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자존감을 높여준다. 중요한 것은 결과뿐만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 전체다.
성취는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다. 매일 아침 이불을 정리하는 작은 성공부터, 몇 년에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큰 성공까지, 모든 성취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성취감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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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목표 설정: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달성 가능하고(Achievable), 관련 있으며(Relevant), 시간제한이 있는(Time-bound) 목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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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기록하고 축하하기: 목표를 향한 작은 진전들을 기록하고, 중간 목표를 달성했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하며 과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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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경험 회고: 과거에 성공적으로 무언가를 해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기효능감을 되새긴다.
3. PERMA 모델,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PERMA 모델은 이론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다.
3.1. 개인의 삶에 적용하기: 나만의 웰빙 포트폴리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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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진단: 현재 자신의 삶에서 PERMA의 각 요소가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 10점 만점으로 평가해 본다. 어떤 요소가 강하고 어떤 요소가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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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맞추기: 부족한 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어, 관계(R) 점수가 낮다면 ‘일주일에 한 번 친구와 식사하기’와 같은 작은 목표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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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접근: 5가지 요소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 친구와 함께 운동하며 목표를 달성(A+R)하거나,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여 봉사활동(E+M)을 하는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한 활동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3.2. 조직과 리더십에 적용하기: 번영하는 일터 만들기
PERMA 모델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행복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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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긍정적 업무 환경 조성: 성공을 함께 축하하고,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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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직무 몰입도 향상: 직원의 강점과 흥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고, 적절한 도전 과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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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팀워크 및 소속감 강화: 협업 프로젝트, 팀 빌딩 활동,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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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조직의 비전과 가치 공유: 회사의 일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명확히 제시하고, 개인의 업무가 조직의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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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성장과 성취 기회 제공: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에 대한 공정한 피드백과 보상을 제공하며, 직원의 성장을 지원한다.
4. 심화 탐구: PERMA 모델을 넘어서
PERMA 모델은 훌륭한 출발점이지만, 이것이 웰빙의 전부는 아니다. 셀리그만 자신도 이 모델이 계속 발전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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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MA-V 모델: 일부 학자들은 ‘활력(Vitality)’ 또는 ‘건강(Health)‘을 추가하여 신체적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은 정신적 웰빙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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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시각: 일각에서는 PERMA 모델이 지나치게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며, 빈곤, 차별, 사회 구조적 문제와 같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간과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진정한 웰빙은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환경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 결론: 행복은 여정이다
PERMA 모델은 행복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뤄나가는 하루하루의 과정이 곧 행복이다.
이 핸드북이 당신의 삶에 PERMA의 5가지 색채를 더하는 데 유용한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완벽한 행복을 찾아 헤매기보다, 오늘 당장 당신의 PERMA 점수를 1점이라도 높일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 그 꾸준한 발걸음이 모여 당신을 ‘번영하는 삶’으로 이끌 것이다.